[후타엔노] 여름이니까 청량한 모든 것을 숭배하자 HUTAKUCHI x ENNOSHITA 어제라고 별다른 것은 전혀 없었다. 지칠 때까지 비가 쏟아졌고, 나는 늘 그랬듯이 우산은 챙기지 않았다. 후타쿠치 우산 꼭 챙겨. 반드시. 라고 핸드폰을 징징 울려대는 치카라의 메시지도 무시해가며. 어차피 그런 당부야 무시하면 그만이었고, 치카라와는 같은 아파트에 사니까. 그리고 그는 결국 제 우산을 빌려주지 않으면 안 되는 본성을 타고났으므로. 그래서 어제라고 해서, 어제 비가 좀 내렸다고 해서 별다를 것은 없었다. 결국, 우린 학교가 끝난 뒤 하나의 우산을 나눠썼고, 그렇게 특별할 것 없이 아파트까지 도착했다. 엔노시타의 우산, 비는 왔고, 어제는 그랬다. 그래. 어제는 비가 내렸고, 치카라가 내게 고백했다. 나를 좋아한다고. "그냥. 그냥 못들은 걸로 해." 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··· 39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