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테루스가] 나랑 캐치볼 해줄 사람 TERUSHIMA x SUGAWARA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던 시점조차 가물가물 해졌을 무렵이었다. 여름이 물러가며 진한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졌고,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지는 바람에. 그 때문에 손바닥이 근질거렸던 걸까. 이럴 때면 우린 뛰쳐나가서 캐치볼을 했었는데. 옆집 그 애는 저번에 재수했다더라, 그래서 남들보다 1년이나 늦게 대학교에 들어갔다더라. 하고 엄마를 출처로 한 소문만 무성할 뿐. 그 이후로 나는 남자만 만났다. 너랑 그렇게 되어버린 이후론 계속해서 남자만 만나왔다.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너는 속이라도 좀 뒤집혀 줄까. 한편으로는 안 그랬으면 싶었다.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. 흔들리던 나의 성정체성을 엉망으로 건드렸던 게 다 누구 때문인데. 캠퍼스를 거닐며 모처럼 너 같은.. 더보기 이전 1 2 3 4 5 ··· 39 다음